튀는 디자인-실용성 앞세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쏘울 후속모델-3세대 큐브 8월 동반 출시 전면전 예고
기아차 ‘쏘울’
중고수입차업자들이 일본에서 개별적으로 들여오던 닛산 ‘큐브’도 8월에는 한국닛산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판매한다. 기아차는 1.0L급 경형 박스카 모델(TAM·프로젝트명)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 매월 1500대 팔리는 효자 상품
2008년 9월 출시된 쏘울은 2009년과 2010년 연간 2만 대 이상 판매된 준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쏘울은 틈새시장용 모델이지만 2010년에 2만2200대가 팔려 쏠쏠한 재미를 봤다. 올해 들어서도 매월 1500대 안팎의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박스카의 매력은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실용성, 그리고 적당한 가격에 있다. 쏘울은 한국 자동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기아차에 안겨줬다. 2009년 3월에는 자동차 제품 디자인 분야 장려상인 ‘오너러블 멘션(Honorable Mention)’ 상을 받았다. 당시 유선형 일색인 차량 속에서 박스 모양의 단순화된 직선형 디자인은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래선지 박스카의 주요 고객층은 2030세대 젊은층이다. 닛산의 큐브가 ‘효리차’라는 애칭으로 유명해진 것도 디자인 덕분이다. 한국GM은 올란도의 주요 소비자 중 35∼45세가 약 50%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실용성 역시 매력 포인트. 한국GM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올란도의 구매 이유 첫 번째는 ‘공간 활용성’이었다. 올란도는 승용차와 미니밴의 장점을 합쳐서 가족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 적합하도록 디자인된 차다. 2열과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동급 최대인 1594L의 화물 적재 공간이 된다.
1500만∼2000만 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이들 박스카를 살 수 있다는 점 역시 주요 구매 포인트다. 쏘울은 1311만∼2222만 원, 올란도는 1980만∼2463만 원이다. 준중형 승용차보다 비싸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는 싸다.
닛산 ‘큐브’(왼쪽), 한국GM ‘올란도’
닛산이 한국 시장에서 큐브의 흥행을 눈여겨보고 이전부터 공식 수입에 대해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3세대 큐브는 일본에서 1.4L, 1.6L급이 판매되는데 가장 싼 것이 149만8350엔(약 2000만 원)이다. 비싼 차는 아닌데 엔화가 강세이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여지가 많다. 국내에는 1.8L 제품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2000만 원대 중반이 되지 않을까라는 추측이 많다.
기아차가 개발 중인 TAM은 위장막으로 가려진 채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이 5월 들어 여러 컷 스파이샷으로 찍혔다. 기아차는 당초 9∼10월 TAM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닛산의 큐브보다 빨리 출시하기 위해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진다. 7월경에는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는 소문도 있다.
TAM은 경차급이어서 준중형 또는 중형급인 쏘울이나 올란도, 큐브 등과는 달리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