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먹이지 말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정도껏 먹이라는 것이다.
몸에 좋다면 곰 발바닥, 애벌레 구이 등을 먹어야 한다며 비행기에 오르는 우리나라 사람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은 경우가 많아 하는 얘기다. 고라니, 뱀처럼 보양음식이라 거론만 되면 대한민국에서는 멸종의 위기까지 갈 정도로 앞뒤 안가리고 일단은 입안에 넣고 본다.
요즘 아이들은 병원에 갈 시간조차 내기 힘들만큼 바쁘다. 사실 신진대사가 가장 원활한 어린 시절에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몸을 돌보면 될 것을, 부모들은 아이가 항상 피곤해 하고 바쁘다며 편하게 건강보조식품 몇 알로 해결하려 한다.
특별히 아픈 곳 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철철마다 보약을 해 먹이고, TV에서 좋다고 나오는건 앞뒤 가려보지 않고 일단 사다가 아이 앞에 대령해 놓는다. 그래야 부모들은 마음이 놓이고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사실, 건강보조식품을 흔쾌히, 감사한 마음으로 챙겨 먹는 아이들 보다 부모 성화에 못이겨 억지로 입안에 넣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것을 보면,‘아이에게 뭔가 챙겨주고 있기는 하지 않느냐’는 만족을 주기 때문에 어린이용 건강보조제가 불티나게 팔리는게 아닌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건강보조식품에는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해주는 유용한 성분들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복용도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박기원 원장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은 강조하셨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건강보조식품은 치료목적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건강증진의 개념으로 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것이 여러 가지 건강기능식품을 섞어 한줌씩 먹는 과잉 복용인데, 건강식품에는 영양성분이 고농도로 농축되어 있어 다량 섭취하면 소화불량, 구토, 메스꺼움, 체온상승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성조숙증 위험 물질들도 마찬가지다. 식품 중에 축적되어 있는 물질들은 건강보조식품의 제조 시 영양물질들과 함께 농축되어 몸 안에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영양부족증이 아닌 이상 불필요한데도 여러 기능성식품들을 먹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