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안 앵커)
북한은 여전히 은둔의 나라로 불리지요. 하지만 한국에 주재하면서 북한을 수시로 오갈 수 있는 외교관들이 있습니다. 신석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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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헝가리 대사인 렌젤 키클로시는 주북한 대사도 겸하고 있습니다.
그는 1980년대 말 평양 헝가리대사관에서 4년 동안 일했습니다. 당시 가본 백두산과 묘향산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2009년 한국에 부임한 뒤에도 평양에 다녀왔지만 20년 동안 어떤 변화도 없는 북한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주한 대사 가운데 이십 여 명이 그와 같은 '남북 양다리 대사'입니다.
#2. 외교협회 간담회 스케치
발표자들은 북한의 왜곡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인터뷰1) 파울 멘크펠트 주한 네델란드 대사
"(원산으로 가는 길에 떨어진 낟알을 줍는 노인과 아이들을 봤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호텔에 여러 대의 렉서스 자동차를 타고 와 온천을 하더군요."
(인터뷰2) 두산 벨라 슬로바키아 대사
"유럽 등 외부 세계에 대해 매우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직 외교관 등 회원들은 이들이 전하는 소식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스탠딩)
이처럼 겸임대사들은 북한이 세운 고립의 장막을 넘어 그들의 현실을 외부에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마틴 유든 영국 대사는 지난 3월 북한을 방문한 뒤 현지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4. 외교협회 스케치 사진 바탕으로 테드 립만 대사 사진
2008년 8월 부임했다 최근 귀임한 테드 립만 전 주한 캐나다 대사도 재임 중 10여 차례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남북 겸임대사들은 북한이 바람직한 변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렌젤 미클로쉬 주한 헝가리 대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가서 본 것들을 잘 활용해 개혁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채널A 뉴스 신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