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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새만금 타임캡슐 어디 묻었더라…

입력 | 2011-06-01 03:00:00

전북 시민단체 10년전 매립… 굴착기 동원했지만 못 찾아




‘새만금 타임캡슐을 여는 사람들’ 등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31일 오전 전북 전주시 서학동성당에서 ‘새만금 타임캡슐, 그 후 10년을 기억하다’ 행사를 열었다. 이 타임캡슐은 10년 전 새만금방조제 공사 재개가 결정됐을 당시 환경단체들이 관련 자료를 담아 묻은 것.

당시 6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은 2001년 5월 “식량 안보와 국토 확장을 이유로 새만금 갯벌을 매립하는 것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고 주민생존권을 짓밟는 폭거이자 반환경적·반생명적 행위”라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타임캡슐을 묻었다. 타임캡슐에는 새만금 사업 최종 결정자 명단과 관련 신문기사 스크랩, 방송녹화 테이프, 새만금 종합개발사업 홍보 책자, 지속 추진 성명서 등 150여 종이 담겼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정작 묻었다던 타임캡슐은 굴착기와 작업자를 동원해 5시간이나 땅을 팠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기획국장은 “당시 캡슐을 묻은 뒤 성당을 신축하고 화단 조성사업을 하면서 캡슐 표지석을 조금 옮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성당 측과 상의해 추후 타임캡슐 찾기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