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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유럽 진출 “37억 이하론 안돼”

입력 | 2011-06-02 07:00:00

선덜랜드 등 3개 구단 눈독…전남 “이청용급 대우를”



올림픽대표팀 지동원이 1일 열린 오만과의 경기에서 출전해 1도움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동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강릉|김종원 기자 (트위터@beanjjun) won@donga.com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를 포함한 유럽 3개 구단이 지동원(20·전남 드래곤즈)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당장 올 여름 또 하나의 유럽파가 탄생할 수도 있다. 관건은 몸값이다. 전남은 지동원의 몸값으로 이적료 350만 달러(37억원)를 책정하고 있다. 과거 이청용(23·볼턴)과 기성용(22·셀틱)이 유럽에 진출할 때와 비슷한 조건이다.

지동원은 올 초 아시안 컵 맹활약으로 여러 유럽 구단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중 EPL 선덜랜드와 또 다른 구단,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등 3개 클럽이 관심을 보였다.

선덜랜드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최근 지동원 에이전트를 통해 전남에 영입 의사가 있음을 알렸다.

그러나 선덜랜드가 제시한 이적료가 턱없이 낮았다. 전남 관계자는 “지동원은 전남 유스 시스템이 길러낸 간판스타이고 현재 팀에 꼭 필요한 에이스다. 유럽이라고 무조건 내보낼 수는 없다. 지동원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구단이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전남이 지동원의 몸값을 중시하는 건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기도 하다. 유럽 구단들은 어린 선수가 정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40억원 가량의 이적료는 충분히 지불한다. 기간도 3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투자한 만큼 효과를 거두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인내심을 갖고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도록 기다린다.

최근 유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청용과 기성용이 좋은 예다. 이청용은 2009년 여름 볼턴으로 이적할 때 40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기성용은 2010년 겨울 셀틱과 계약을 맺을 때 이적료가 36억원이었다. 연봉은 둘 다 15억원 수준이었다.

이청용은 입단 당시 3년 계약, 기성용은 4년 계약을 했다. 셀틱은 기성용을 영입하기 위해 여름에 계약하고 겨울에 데려가는 흔치 않은 방식까지 감수했다.

전남은 지동원이 이청용과 기성용 이상으로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판단하고 그에 걸 맞는 대우를 원하고 있다.

한편, 지동원은 1일 오만과 평가전 후 “(선덜랜드 이적에 대해) 인터넷에서 봤지만 에이전트나 구단과 연락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잘 모르겠다.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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