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 등 3개 구단 눈독…전남 “이청용급 대우를”
올림픽대표팀 지동원이 1일 열린 오만과의 경기에서 출전해 1도움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동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강릉|김종원 기자 (트위터@beanjjun) won@donga.com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를 포함한 유럽 3개 구단이 지동원(20·전남 드래곤즈)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당장 올 여름 또 하나의 유럽파가 탄생할 수도 있다. 관건은 몸값이다. 전남은 지동원의 몸값으로 이적료 350만 달러(37억원)를 책정하고 있다. 과거 이청용(23·볼턴)과 기성용(22·셀틱)이 유럽에 진출할 때와 비슷한 조건이다.
지동원은 올 초 아시안 컵 맹활약으로 여러 유럽 구단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중 EPL 선덜랜드와 또 다른 구단,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등 3개 클럽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선덜랜드가 제시한 이적료가 턱없이 낮았다. 전남 관계자는 “지동원은 전남 유스 시스템이 길러낸 간판스타이고 현재 팀에 꼭 필요한 에이스다. 유럽이라고 무조건 내보낼 수는 없다. 지동원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구단이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전남이 지동원의 몸값을 중시하는 건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기도 하다. 유럽 구단들은 어린 선수가 정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40억원 가량의 이적료는 충분히 지불한다. 기간도 3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투자한 만큼 효과를 거두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인내심을 갖고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도록 기다린다.
최근 유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청용과 기성용이 좋은 예다. 이청용은 2009년 여름 볼턴으로 이적할 때 40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기성용은 2010년 겨울 셀틱과 계약을 맺을 때 이적료가 36억원이었다. 연봉은 둘 다 15억원 수준이었다.
이청용은 입단 당시 3년 계약, 기성용은 4년 계약을 했다. 셀틱은 기성용을 영입하기 위해 여름에 계약하고 겨울에 데려가는 흔치 않은 방식까지 감수했다.
한편, 지동원은 1일 오만과 평가전 후 “(선덜랜드 이적에 대해) 인터넷에서 봤지만 에이전트나 구단과 연락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잘 모르겠다.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