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스포츠동아DB
넥센-롯데전이 열릴 때면 황재균은 꼭 친정팀 넥센 덕아웃을 찾아, 옛 동료들과 우정을 나눈다.
1일 사직 넥센전에서도 마찬가지. 경기시작 전, 황재균(24)은 넥센 타자들을 습격(?)했다. 이번에는 방망이를 얻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형, 3할 타자면 동생 좀 챙겨줘야 되는 거 아니야? 어제 5안타 친 방망이 어떤 거야?” 황재균의 눈에 첫 번째로 띈 선수는 전날 경기에서 5안타를 휘두른 유한준(30).
하지만 유한준은 “야, 나 이번 주에 원정 6연전해야 돼”라며 방망이를 숨겼다. 옆에서 지켜보던 넥센의 또다른 3할 타자 김민우(32)는 “야, 너 어제도 내 방망이 가져가서 첫 타석에 안타 쳤잖아”라며 황재균을 공격(?)했다. 이어진 황재균의 일격. “형, 난 2할5푼대 타자인데 너무들 하는 거 아니야? 3할 타자가 말이야.” 역시 한국인은 정에 약한 법. 황재균은 의기양양하게 방망이 한 자루를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