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제… 조합탈퇴 바람… 장악력 회복 위해 강경책어제 도심서 각각 대규모 집회
○ 복수노조 시행 앞두고 막판 투쟁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6월 중 잔업 거부와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금속노조는 일단 3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잔업거부 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이날 선포식 이후 6월 한 달 동안 각 정당의 관련 분야 국회의원을 면담하고 의원별로 노조법 개정 찬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조법 개정, 최저임금 결정 등 노동계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 우리 입장을 알리고 요구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각적인 투쟁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악재 이기기 위한 고육책(?)
양대 노총의 이 같은 강경 투쟁은 일단 노조법 재개정의 마지막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유성기업 파업의 사실상 실패 △양대 노총의 산하 노조에 대한 장악력 약화 △노조의 소액 정치후원금 검찰 조사 등 노동계를 옥죄고 있는 갖가지 악재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지 않을 경우 노동운동 자체가 무기력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강경 투쟁으로 간부 및 조합원을 묶어두지 않을 경우 7월 복수노조 시행으로 인해 떨어져나가는 산하 노조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 조합원들은 이 같은 노총 지도부의 위기감에 거리감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지도부 지시가 먹히지 않는가 하면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면서 이탈하는 노조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