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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 악재 양대노총 장외집회 드라이브?

입력 | 2011-06-02 03:00:00

복수노조제… 조합탈퇴 바람… 장악력 회복 위해 강경책
어제 도심서 각각 대규모 집회




다음 달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투쟁선포식을 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유성기업 공권력 투입 규탄집회를 열었다.

○ 복수노조 시행 앞두고 막판 투쟁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6월 중 잔업 거부와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금속노조는 일단 3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잔업거부 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1일 여의도에서 열린 투쟁선포식에서 지난달 야당 국회의원 81명이 공동발의한 노조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또 최근 계속되고 있는 한국노총 산하 노조에 대한 검찰의 소액 정치후원금 수사도 규탄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선포식 이후 6월 한 달 동안 각 정당의 관련 분야 국회의원을 면담하고 의원별로 노조법 개정 찬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조법 개정, 최저임금 결정 등 노동계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 우리 입장을 알리고 요구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각적인 투쟁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악재 이기기 위한 고육책(?)

양대 노총의 이 같은 강경 투쟁은 일단 노조법 재개정의 마지막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유성기업 파업의 사실상 실패 △양대 노총의 산하 노조에 대한 장악력 약화 △노조의 소액 정치후원금 검찰 조사 등 노동계를 옥죄고 있는 갖가지 악재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지 않을 경우 노동운동 자체가 무기력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강경 투쟁으로 간부 및 조합원을 묶어두지 않을 경우 7월 복수노조 시행으로 인해 떨어져나가는 산하 노조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 조합원들은 이 같은 노총 지도부의 위기감에 거리감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지도부 지시가 먹히지 않는가 하면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면서 이탈하는 노조도 늘고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