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야당에 정권비리 전가하려는 물타기”… 靑은 확전 자제 숨고르기
수비 논의?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1일 6월 임시국회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행.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에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나서면서 여야의 책임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축은행을 비호하고 감독기관의 감독을 발목 잡던 민주당 박지원, 박선숙 의원이 이제 와서 ‘감독 부실’이라고 하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태가 청와대와 민주당이 험한 말을 주고받는 국면에 이르자 전날까지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다 강공으로 바꾼 것이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축은행 사태는 현 정부가 부실을 제때 정리하지 못하고 키워서 피해자를 만든 것”이라며 “권력형 비리 사건을 야당에 뒤집어씌워 물타기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선숙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가 2008년 11월과 지난해 4월에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해 전수조사를 했는데 느닷없이 청와대에서는 지난해 5월 4일 이 대통령이 PF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의문은 ‘대통령이 무슨 지시를 했는가’이다”라며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수비 논의?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1일 6월 임시국회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행.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다만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권재진(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김두우(대통령기획관리실장) 이분들은 (로비를 받을) 그럴 사람 아니다”라며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