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삼화저축銀 명예회장 정치-경제계에 광폭 로비활동박지원 이어 박영선도 의혹 제기
민주당이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삼화저축은행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속 기소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정치권과 경제계에 발이 넓은 로비스트여서 저축은행 사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신삼길 명예회장과 막역한 관계”라며 “역삼동과 (인근의 한) 아파트 사이에 있는 고깃집에 기자를 한번 보내보면 얼마나, 누가 신삼길 씨와 나타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며), 우리가 이런 제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 씨를 만난 게 죄는 아니지만 (정 수석은) 공인이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만났지만 이런 일을 안 했다, 했다’라고 얘기를 해야 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부산저축은행도 부산저축은행이지만, 삼화저축은행이 더 큰 몸통과 연결된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청와대와 설전이 있다고 본다”며 삼화저축은행 문제를 정조준했다.
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인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정 수석과 신 명예회장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삼화저축은행 같은 경우는 서울지검에서 지금 (수사)하고 있는데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는 진척이 과연 어느 정도나 됐는지 (모르겠고),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에 뒤늦게 압수수색을 들어갔다”며 늑장수사 의혹을 제기한 뒤 이렇게 말했다.
정치권에선 삼화저축은행 신 명예회장이 의혹의 중심에 서면서 ‘그가 검찰 수사에서 입을 열면 어디까지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부산저축은행으로 심지에 불이 붙었다면 삼화저축은행은 폭탄의 뇌관격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