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언니 루다 씨(오른쪽)와 주어진 일은 해내고야 마는 동생 루마 씨(중간) 자매는 “사소한 것에서도 영감을 얻는 어머니(이정희 씨)를 보며 늘 배운다”고 입을 모았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0, 11일 공연에는 이들의 공연 외에 벨기에 세드라베무용단에서 활동하는 무용수 예효승 씨가 세드라베무용단 예술감독 알랭 플라텔이 안무한 ‘발자국’을 춘다. 발레리노 김용걸 씨는 신진 안무가 김보람 씨와 ‘그 무엇을 위하여…’를 선보인다. 17, 18일에는 남매 무용수 성한철, 현주 씨가 안무가 김충한 씨의 ‘뷰 포인트’를, 역시 남매인 조연진, 인호 씨가 안무가 이준희 씨의 ‘우린 잘 살고 있어요’를 공연한다. 현대무용 안무가인 류석훈 씨가 안무하고 한국무용 안무가인 김은희 씨가 춤을 추는 ‘다시 길을 걷다’, 세네갈 출신 안무가 안드레야 왐바 씨가 안무하고 무용수 이경은 씨가 출연하는 ‘다카르-서울, 그 길을 가로질러’도 공연된다. 모두 초연작이다. 2만, 3만 원. 02-3668-0007, 02-3668-0044》
▼ 이루다 자매-어머니의 ‘비 트윈’ ▼
“모녀지만 춤은 서로 배워요”
언니 루다 씨(25)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동생은 한예종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서로 다리를 찢어주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작품을 만들며 가족은 많이 다투기도 했다. ‘세대 차’가 큰 이유였다. “전 한국 현대무용 1세대예요. 제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한다면 딸 세대는 움직임 자체를 강조하고 많은 동작을 보여주려 하죠. 테크닉도 좋고요.”(이정희 씨)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가족의 집에는 연습실이 딸려 있다. 덕분에 딸들은 늘 춤추는 중이다. “오늘 새벽에도 갑자기 엄마가 갑자기 절 깨워서 춤을 추라시는 거예요.”(루다 씨) 학교 수업 때문에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 루마 씨는 연습 도중 곯아떨어지기 일쑤다.
‘비 트윈’은 제목처럼 두 자매 ‘사이’ 이야기를 담았다. 전직 CF 감독인 아버지 이동현 씨가 찍은 자매의 성장 과정, 연습 모습도 삽입했다. 이 씨는 “딸들의 제안을 많이 받아들여 평소 제 작품과는 많이 다르다. 움직임이 많고 춤으로 승부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 김재덕-재윤 형제의 ‘마이너 룸’ ▼
“노래와 춤재능 어깨 나란히”
동생 재윤 씨(오른쪽)는 형의 팬이자 조언자고, 형 재덕 씨는 동생의 영원한 멘터다. 얼굴은 꼭 닮았지만 성격은 딴판인 두 사람은 10, 11일 ‘솔로이스트’ 공연에서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형은 말을 꺼내면 청산유수지만 동생은 웃는 일이 드물다. “재윤이는 섬세하고 스마트해요. 할머니가 저희를 보고 ‘한 녀석은 왕자인데 다른 녀석은 거지’라고 하신다니까요.” 재덕 씨의 장난스러운 말에도 재윤 씨는 “그런 편이긴 한데요…”라고 조심스레 답한다.
재윤 씨가 유학 중일 때 밤마다 화상채팅을 했을 정도로 둘의 우애는 돈독하다. 재윤 씨는 “외국에서 형이 출연한 작품을 보고 따라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최근에는 형의 조언을 따라 작곡도 하고 있다.
춤에 음악까지 섭렵하는 형제의 재능은 1970년대 음악을 하며 음악감상실을 드나들었던 어머니, 쿵후 사범이었던 아버지를 닮았다. 재덕 씨는 “집에 가면 1층 거실에선 재윤이가 다리 찢고, 전 2층 방에서 혼자 안무 연습하는데 어머니가 보며 흐뭇해하신다”고 집안 분위기를 전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