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주역, 방사능 우려로 돌연 불참부랴부랴 대타 구해 급한 불 꺼
그런데 최근 팬들을 실망시키는 뉴스가 발생했다. 일본 투어에 참여하기로 했던 톱 가수들이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공연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테너 조지프 칼레야 등 두 사람이 막판에 불참을 통보했다. 나머지 단원 350여 명은 지난달 30일 일본에 도착했다. 베이스 폴 플리슈카,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 등도 예정대로 동참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총감독 피터 겔브 씨는 도쿄 도착 하루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연히 두 톱 가수의 불참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겔브 씨는 네트렙코의 공연 포기에 대해 “그는 체르노빌 사태 때 러시아에 살았는데 주변의 많은 친지가 암에 걸렸고 그게 맘에 걸린다고 했다. 그런 부정적 생각이 공연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공연을 포기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런 혼란의 와중에 지휘자 제임스 러바인 씨마저 등을 다쳐 투어에서 빠졌다.
겔브 씨는 “마지막 순간에 그런 소식을 접하게 돼 우리로서도 힘들었지만 우리는 이런 식의 긴급 사태에 대응하는 데 익숙하다”면서 “세계 각지에서 메트를 위해, 또 일본 팬을 위해 급히 합류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