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먹더라도 포퓰리즘 맞서 균형재정 달성”
이날 오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 박 장관이 취임사와 기자회견에서 밝힌 향후 경제정책의 큰 줄기는 서민생활 안정, 재정건전성 제고, 부문별 격차 해소,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 4가지로 요약된다.
박 장관은 일자리 창출방안으로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의 제도 개선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의 경우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정규직과 관련해 넘치는 부분은 자르고 비정규직의 모자란 부분은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고용정책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규직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왔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고용 없는 성장’을 막기 위해 세제 금융 예산 조달제도 등을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서민생활 안정의 또 다른 축인 물가안정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대안을 고민할 것을 재정부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윤증현 전 장관과의 차별성을 재정건전성 강화에서 찾겠다고 밝힐 정도로 균형재정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원전 480년 고대 그리스 연합군과 페르시아의 전쟁 때 300명의 스파르타 정예부대가 페르시아 대군에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굳건히 맞섰던 것을 예로 들며 “지금 편한 길보다는 미래세대에 빚을 떠넘기지 않는 가시밭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