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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동시 ‘고향의 봄’에 곡 붙인 最古 악보 나와

입력 | 2011-06-03 03:00:00

‘산토끼’ 만든 이일래 선생 곡
홍난파보다 5개월 이상 앞서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1911∼1981)의 동시 ‘고향의 봄’에 곡을 붙인 가장 오래된 악보를 만든 사람이 밝혀졌다. 사단법인 ‘고향의 봄 기념사업회’(회장 김일태)는 “1929년 5월 경남 통영에서 발간된 동인지 ‘노래동산’ 창간호에 실린 작곡가 이부근의 ‘고향’ 악보(사진)는 동요 ‘산토끼’의 작사 작곡가로 알려진 고 이일래 선생(1903∼1979)의 작품”이라고 2일 밝혔다. 1929년 10월 홍난파(본명 홍영후·1898∼1941)가 작곡해 널리 알려진 ‘고향의 봄’ 동요보다 5개월 이상 빠른 이 악보는 현존하는 ‘고향의 봄’ 동요 중 가장 오래됐다.

기념사업회 김 회장은 “당초 이 악보는 제3의 인물이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일래 선생의 본명이 최근 이부근으로 밝혀지면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일래 선생의 호적부와 그의 장녀 명주 씨(83)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아버지 이름이 이일래가 아닌 이부근으로 표기돼 있다는 것이 기념사업회 측 설명이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원수 선생 탄생 100주년인 올해 이일래 선생의 악보가 발견돼 의미가 크다”며 “홍난파와 이일래 선생의 정확한 작곡 시기에 대해서는 추가 고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