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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화저축銀 명예회장 진술… “공성진 의원에 수천만원 줬다”

입력 | 2011-06-03 03:00:00

공의원 “5년간 본적도 없어”“야권 前의원에도 건네”… 검찰, 전일저축은행 압수수색




삼화저축은행의 불법대출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한나라당 공성진 국회의원과 옛 통합민주당 전직 의원 L 씨 등 두 전현직 의원이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53·구속기소)에게서 거액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서 국회의원의 금품수수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공 의원이 받은 수천만 원의 성격을 따져본 뒤 공 의원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2000년대 초 신 회장과 친분이 있는 내 여동생이 소개해 아는 사이지만 최근 5, 6년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돈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L 전 의원이 신 회장에게서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L 전 의원은 “최근 4, 5년간 신 회장을 본 적이 없으며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최윤수)는 지난해 8월 파산한 전북 전주시 전일저축은행 사무실과 이 은행 대주주 E 씨의 자택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 김종창 前금감원장, 아시아신탁 주식 차명은닉 의혹 ▼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전주지검이 수사 중인 전일저축은행 경영진의 2000억 원대 불법대출 혐의 외에 E 씨의 정관계 로비의혹 등 또 다른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검 특별수사부(부장 김호경)는 “금융브로커 윤모 씨가 오문철 보해저축은행 대표(57·구속)에게서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5000만 원을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윤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이날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1000만 원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온 정선태 법제처장(55·사법시험 23회)이 아시아 지역 방문을 마치고 4일 귀국하는 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본보 2일자 A1면 참조
A1면 [단독/저축은행 게이트]“정선태 법제처장에 1000만…
A1면 [저축은행 게이트]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 오늘 소환
A1면 [저축은행 게이트]‘정책실패’ 저축銀 사태, 10년간…

검찰은 윤 씨에게서 “정 처장이 2007년 서울고검 검사로 일할 때 ‘친분이 있는 공무원의 뇌물 관련 사건에 대해 알아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대검 중수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확실히 규명하겠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검찰은 김종창 전 금감원장도 조만간 불러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0·구속)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청탁을 받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금감원장 취임 전에 보유했던 아시아신탁 주식을 명의신탁 방식으로 지인에게 맡겼는지와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저축은행 규제완화 등 직무와 관련해 4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김광수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54·차관보급)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 동안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르면 3일 김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