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어번역본 재검독 결과 이르면 주말 통보…
정부, 내주 ‘원안+추가협정문’ 국회 외통위 제출

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말 한미 FTA 협정문의 한국어 번역본에 대한 재검독 결과를 한국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는 재검독 결과에 번역 오류가 특별히 없을 것으로 보고 다음 주에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초 우리 정부가 미국에 보낸 한미 FTA 영문 협정문의 한국어 번역본에 대해 미국이 재검독 결과를 이르면 이번 주말에 보내올 것”이라며 “재검독 결과에서 한-유럽연합(EU) FTA 번역본 오류와 같은 심각한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다음 주쯤 국회에 비준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통위의 비준안 상정 여부를 낙관하기만은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의 의원이 미국 행정부의 비준 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외통위 관계자는 “2009년 우리 국회가 비준안을 통과시킨 뒤에 미국에서 추가협상을 요구하고 우리가 이를 받아들여 국민 여론이 악화된 선례가 있어 국민 설득을 위해서라도 미국의 비준 여부를 살펴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은 최근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과 한미 FTA 비준 연계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TAA 기간을 연장해야 한미 FTA 비준을 할 수 있다고 버티는 반면 공화당은 한미 FTA 비준안이 우선 처리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TAA 제도는 외국 기업과의 경쟁 과정에서 실직한 노동자들에게 재교육 및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로, 올해 초 종료됐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국회에서는 큰 문제 없이 비준될 것으로 보이며 관건은 우리나라 국회에서의 비준 여부”라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