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존심’ 충암고가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충암고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제6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광주제일고를 6-1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충암고는 1990, 2009년 황금사자기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충암고의 이번 대회 우승은 흠 잡을 곳이 없는 ‘무결점’ 우승이었다. 2회전에서 부산-경남야구의 최강자 경남고를 제압했고, 8강에서는 인천을 대표하는 제물포고를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4강에서도 경기지역 1위팀 야탑고를 2-1로 꺾었다.
[관련기사]충암고, 2년 만에 황금사자기 정상… 광주일고 6-1 완파
[관련기사]MVP 변진수 “프로 첫 승도 잠실에서 하고 싶다”
충암고의 완벽한 우승 뒤에는 묵묵히 선수들을 이끌어준 이영복 감독이 있었다. 이 감독은 충암초-충암중-충암고에서 20년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충암맨’. 2004년부터 충암고를 맡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변진수 등 선수들 모두를 업어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줘 얻은 우승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충암고 감독을 맡고서 황금사자기를 처음 들었던 2009년 보다 기쁘고 값진 우승이다. 당시에는 멤버들이 좋아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똘똘 뭉쳐 우승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묻는 질문에는 “경남고와의 2회전과 패배 직전까지 갔던 야탑고와의 4강 경기였다”고 대답했다.
이 감독은 5경기 완투승으로 대회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받은 에이스 변진수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성실하고 마인드도 훌륭한 최고의 선수다. 3년 동안 가르치면서 단 한 번도 화를 낼 일이 없게 만든 선수”라는 것이 이 감독의 평가.
이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대회 내내 마운드를 지키게 한 것이 미안하다. (변)진수가 자신의 힘으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욕심을 내는 것을 거절하기 쉽지 않았다. 다음 주말리그와 왕중왕전에는 많은 휴식을 줄 예정이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잠실|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팀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