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동아일보 DB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53)은 1일 “해외서 ‘대우’ 브랜드를 달고 생산돼 오던 차량 일부에 대해 9월부터 ‘쉐보레’ 브랜드로 완전히 통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높은 대우의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공장에서 대우 마크를 달고 생산돼 오던 전 차종이 이제 쉐보레 브랜드로 모두 바뀌는 것이다.
● “쉐보레로 브랜드 교체 성공적”
아카몬 사장은 최근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출장이 잦다. 한국GM이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공장에서 일부 ‘대우’ 브랜드로 차량을 생산 중이기 때문이다. 1996년 대우자동차 시절 준공된 베트남 공장은 2002년 대우차가 한국GM으로 출범하면서 한국GM의 베트남 생산 법인으로 편입됐다. 지난해 1만5148대의 차량을 생산한 베트남 공장에서는 ‘스파크’ ‘크루즈’ ‘캡티바’ 등 쉐보레 브랜드 외에도 대우 브랜드로 ‘젠트라’ ‘라세티’ 등을 생산해 판매해 왔다. 2008년 설립된 ‘GM우즈베키스탄’에서도 대우 브랜드로 ‘마티즈’와 ‘넥시아’ 등의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모두 구형 모델들이어서 차량의 생산 종료 시점이 임박했다는 점도 브랜드 전면 교체의 요인이다.
한국GM이 해외에서도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에는 한국에서의 브랜드 교체가 성공적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3월 쉐보레 브랜드를 전면 도입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가 늘며 르노삼성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3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올해 최대 목표인 ‘내수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쉐보레 브랜드 선호도가 생각보다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 “한국차 품질, 일본보다 나은 수준”
하지만 지난달 말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한국 자동차 생산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던 것과 관련해 해외에서는 “또 한국이냐”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호전적으로 비치는 한국의 노조 이미지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GM의 장기 전략과 관련해서는 쉐보레 고급차 모델을 더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별도로 수입하는 캐딜락 관련 전략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