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경 삼성증권 UHNW사업부장 상무
브라질 채권이 가진 첫 번째 매력은 금리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브라질의 국채에 투자하는 초기에 6%의 금융거래세가 부과됨에도 불구하고 현지 통화를 기준으로 한 브라질 국채의 기대수익률은 10% 수준에 달한다. 즉,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의 가치가 우리나라의 원화와 대비하여 변화가 없다면 (만기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연 10%의 고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을 맴도는 우리나라의 금융환경을 고려할 때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의 금리가 아닐 수 없다.
브라질 채권이 가진 두 번째 매력은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를 피해 갈 수 있는 절세 채권이라는 점이다. 이는 한국과 브라질 사이에 맺어진 조세협약 때문인데, 브라질 채권으로부터 발생한 이자소득은 국내 세법에 의해 과세되지 않는다. 특히 금융소득이 4000만 원을 상회하여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해당되는 고액 자산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브라질 채권의 비과세 매력을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비과세 매력이 없었다면 브라질 채권이 지금처럼 인기몰이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물론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아무래도 선진국보다는 금융시스템이 안정되지 않은 나라에 투자한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현지 통화 기준으로는 분명 고금리 채권이지만, 브라질의 통화인 헤알화가 원화 대비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원화로 지급되는 최종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저금리시대가 지속된다면, 브라질 채권은 자금력이 풍부한 고액 자산가들에게 고수익 및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UHNW사업부장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