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한병원서 출생후 버려져6개월만에 미국으로 입양돼, 윤석호씨 “정체성 찾고싶어”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향 원주시를 방문한 입양아 출신의 윤석호 씨와 어릴적 모습.
윤석호 씨(미국명 네이선 홀·29)는 1982년 4월 12일 강원 원주시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당일 원주시 일산동 7통4반 윤기숙 씨(여) 집 앞에서 강보에 싸인 채 발견됐다. 집주인 윤 씨의 신고로 일산동파출소에 옮겨진 윤 씨는 동방아동복지회를 통해 위탁모의 손에서 자라다 그해 10월 미국에 입양됐다. 윤 씨의 성은 당시 경찰에 신고했던 윤기숙 씨의 성을 딴 것이다.
미국인 양부모 아래서 자란 윤 씨는 로스쿨을 거쳐 현재 미 국세청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지난달 27일 입국한 윤 씨는 아기 때 사진을 들고 원주경찰서와 동방아동복지회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지만 친부모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더욱이 당시 윤 씨를 처음 발견했던 윤기숙 씨의 행방조차 묘연해 애를 태우고 있다. 윤 씨는 9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