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中 어제 경제특구 공동개발 착공식
○ 양해각서 체결 후 6개월 만에 착공
황금평 특구 착공식은 황금평의 북-중 중간지대에 철조망을 뚫고 만들어진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중국 공안은 취재진 등의 행사장 접근을 차단했으며 오전 10시 반경부터 40분 정도 진행됐다.
착공식장 곳곳에 ‘조중 친선’ ‘공동 개발’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풍선 수십 개가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행사 2시간여 전부터 군악대 연주와 북한의 노래 ‘휘파람’ 등이 흘러나왔다. 행사 중에는 축포가 터지고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수백 마리가 날아올랐다.
이날 착공식은 지난해 12월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상무부가 ‘황금평 나선특구 합작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이날 저녁 황금평 인근 크라운호텔에서는 중국 측이 주재한 환영 만찬이 열렸다.
○ 북-중의 전략적 이해가 맞아떨어져
중국은 ‘황금평 특구’를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어내는 계기로 삼고 있다. 또 단둥 개발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동북 진흥 산업의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됨에 따라 북한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했다. 황금평 특구 착공식은 이런 양측 이해의 접점에서 이뤄졌다.
북한은 2002년 9월 ‘신의주 경제특구’를 지정하고 초대 장관에 중국인 양빈(楊斌)을 지정했으나 중국이 2002년 10월 양빈을 비리 혐의로 구속함으로써 무산됐다. ‘황금평 특구’는 양국 합작으로 착공식까지 마쳤으나 중국이나 다른 국가의 투자가 얼마나 이뤄질지는 북한의 개방 의지에 달려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