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家閒暇란 앞서도 나왔듯이 內憂外患(내우외환)이 없어 나라가 小康(소강·조금 안정됨)의 상태에 있음을 가리킨다. 閒은 閑과 같다. 及是時는 ‘바로 이 시기에 미쳐서’로, 나라가 평안하므로 오히려 할 일을 명확히 인식해서 실천해야 하거늘 이런 시기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질책하는 뜻을 담고 있다. 般樂은 ‘즐기고 놂’으로 般逸(반일)과 같다. 이때의 般에 대해서는 ‘크다’로 풀이하거나, 伴(반)과 같이 ‘함께’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보기도 한다. 그런데 般은 본래 盤(반·대야)을 친다는 뜻을 나타내는 會意(회의)의 글자이므로, 般樂은 대야 모양의 악기를 치면서 노는 것을 가리켰고, 거기서 뜻이 변해 즐기고 노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으리라 추정된다. 怠敖는 게으르고 멋대로 논다는 뜻이다.
위정자들은 어느 시기든 위태로운 상황을 맞아 결코 소홀히 여기고 쉽게 넘어가리라 여겨서는 안 된다. 그렇거늘 역사 속의 많은 군주가 당면한 難題(난제)를 등한시해 비난을 받았다. 현대도 정치철학을 지닌 위정자라면 小康에 만족하지 않을 터이다. 더구나 현재의 평온함은 소강의 상태도 아니다. 그렇거늘 몇몇 인사는 般樂怠敖하다 못해 不正腐敗(부정부패)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