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저축銀 비호’ 의혹 추궁
우산 들고 출두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9일 굳게 입을 다문 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대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검찰은 김 전 원장이 등기이사로 재직했던 아시아신탁㈜이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90억 원을 투자한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또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에 취임하기 직전 모두 매각했다고 주장한 부인 명의 아시아신탁 주식을 지인에게 명의 신탁해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지난해 2월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에 대한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 당시 김 전 원장이 검사 중단을 지시해 검사를 1주일가량 중단시킨 데 이어 4월에는 감사원을 찾아 금감원 임직원의 징계를 요구한 감사 내용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금융감독원은 1999년 출범 이후 거쳐간 원장 7명 가운데 김 전 원장을 비롯해 5명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특히 이용근 전 원장(2대)과 이근영 전 원장(3대)은 각각 뇌물과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돼 법원이 혐의를 인정했다. 또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시행사업을 위해 내세운 특수목적법인(SPC) 가운데 하나인 낙원주택건설 대표 임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영장기각 법리상 다툴 여지가 있어서 범죄 혐의 소명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임 씨는 2006년 전남 순천시 왕지동 아파트 개발사업 과정에서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로부터 인허가 등 로비 명목으로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9일 보해저축은행에서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브로커 강모 씨(54)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 씨는 2008년 4월부터 한 달 동안 보해저축은행에서 모두 68억 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