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O2/작은 정원 큰 행복]호접란 키우기

입력 | 2011-06-11 03:00:00

난석에 심어야 뿌리 안썩어… 일교차 10도 넘어야 개화




여러분, 호접란 좋아하시죠? 호접란(사진)은 나비를 닮은 꽃도 너무 예쁘고, 공기정화 기능까지 있다고 합니다. 보통 식물과 달리 밤에 산소를 내뿜어 실내에서 키우기 좋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예쁜 호접란 키우기가 만만찮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키우는 도중 툭하면 죽어버리고, 집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오늘은 이 두 가지 문제의 해결책을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호접란 쉽게 키우기에 대해 알아볼까요?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꽃집에서 사온 화분에 있는 바크(bark·나무껍질로 만든 일종의 인공 토양) 대신 동양란용 난석을 이용해 보세요.

꽃집에서 파는 호접란은 보통 바크에 심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에 따르면, 이 바크란 것은 습도조절이 꽤 어렵고 통기성이 낮습니다. 호접란을 키울 때 초보자들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과습으로 식물을 죽이는 것입니다. 호접란이 물을 좋아하긴 합니다. 하지만 너무 습하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특히 뿌리 부분에) 환경에선 뿌리가 썩어버립니다. 원산지(대만과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호접란은 큰 나무의 가지에 붙어삽니다. 착생(着生)한다고 하지요. 이런 환경에선 비가 자주 내리지만 습기가 잘 마릅니다. 뿌리에 공기가 잘 통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난석은 원산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외국산 식물 키우기의 핵심은 얼마나 원산지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주느냐에 있습니다. 난석은 덩어리가 커서 뿌리의 공기 호흡을 도와주고, 과습을 막아줍니다. 이렇게 잘만 키우면 뿌리가 화분에 붙어서 쭉쭉 뻗어나갑니다.

다음으로 꽃피우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호접란 꽃을 피우지 못하는 이유는 일교차가 없는 곳에 화분을 두기 때문입니다. 호접란의 꽃대는 야간에 섭씨 15∼18도, 주간에 25∼30도인 환경에서 형성됩니다. 이것은 봄이나 가을 아파트 베란다의 환경과 일치합니다. 봄, 가을 베란다에 40∼50일 정도 호접란 화분을 내어두면 꽃대가 잘 올라온답니다. 단, 호접란의 최저 생장온도는 15도란 점을 기억해 주세요. 너무 춥게 방치하면 얼어 죽습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