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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패륜 아들-동네 난동꾼’… 보다못한 이웃들이 “처벌” 탄원

입력 | 2011-06-11 03:00:00

40대 2명-20대 1명 구속… 마포 행패 2명은 ‘전과 88’




‘꼭 처벌해주세요….’

이달 초 강원 고성군 거진읍의 한 마을 주민 40여 명이 고성경찰서에 이웃 주민 김모 씨(43·무직)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 씨가 평소 자신의 아버지에게 행패를 일삼아 처벌해 달라는 것.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김 씨의 패륜행동을 아이들이 볼까 두렵다”며 “새사람이 될 수 있도록 교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씨는 평소 “용돈을 주지 않는다”며 아버지(77)에게 욕설을 퍼붓고 흉기로 위협하는 등 툭하면 술을 먹고 패륜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장 일일 노동자인 그는 지난해 10월 중순 다리를 다친 후 아버지에게 의지하며 살아왔다. 보다 못한 마을 주민들은 수시로 김 씨를 불러 타일렀지만 그때마다 “잘못했다”고 말할 뿐 패륜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김 씨는 아들의 행동을 참다못한 아버지가 신고해 입건됐고 마을 주민들 역시 김 씨를 엄히 처벌해 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이다. 경찰은 10일 김 씨를 존속협박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도 10일 술에 취해 동네 주민과 상인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힌 김모 씨(47)와 전모 씨(29)를 구속했다. 김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술에 취해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담배를 외상으로 달라고 떼를 쓰고 마음대로 술을 꺼내 마신 혐의다. 또 김 씨는 출동한 경찰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전 씨는 6일 오후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공원에서 20대 여성에게 발길질과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업무방해 재물손괴 공갈 등 전과 53범, 전 씨는 재물손괴 폭력 모욕 절도 등 전과 35범으로 이 지역 주민들에게 원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신고해도 그때뿐이라 살기가 어렵다. 망나니 같은 이들을 꼭 엄벌해 달라”는 주민의 신고와 탄원서로 경찰에 붙잡혔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