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120명 피살됐다”는 북부 국경지역 포위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와 국경을 접한 북부 지스르 알수구르에서 대대적인 보복 군사작전을 벌이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마을은 시리아 정부가 6일 무장괴한의 매복공격으로 군경 120명이 숨졌다고 주장한 곳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감이 강한 지역이다.
정부군은 12일 오전 탱크 및 차량 200여 대와 함께 병력 수천 명을 알수구르 안으로 투입시켰다. 공격용 헬기가 상공을 비행하며 지상군을 지원했으며 곳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TV도 “정부군이 마을로 진입해 국영병원에서 무장세력을 몰아냈다”고 언급했다. 진입에 앞서 정부군은 마을을 포위한 채 포탄과 기관총 공격을 퍼부었다. 한 주민은 “군대가 진입하기 전 24시간 이상 포격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정부군 헬기가 움직이는 모든 물체에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알아사드 대통령의 동생인 마헤르가 이끄는 최정예 사단이 작전에 투입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이 마을을 버리고 떠나면서 인구 5만 명의 알수구르 주민 가운데 남은 사람은 5000명에 불과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미 4000여 명은 국경을 넘어 터키 땅으로 넘어간 상태다. 터키로 탈출을 시도하다 정부군 총격을 받고 숨지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군은 앞서 10일에는 알수구르와 인접한 마라트 알누만에 모인 수만 명의 시위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무장 헬기에서 기관총을 발사했다고 현지 인권단체가 밝혔다. 시리아 관영 통신은 반정부 무장세력의 지도부가 체포됐으며 일부는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