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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캐디 윌리엄스 ‘황금 가방’이 비었나…

입력 | 2011-06-13 03:00:00

한때 우승 보너스만 年 100만달러 벌어
불참한 우즈 대신 US오픈서 스콧 가방메




타이거 우즈(36·미국)의 전담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48·뉴질랜드)는 황금 가방을 멘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즈가 한창 잘나갈 때 그는 우승 보너스만으로 연간 100만 달러 넘게 번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제 옛날 얘기다. 우즈가 성 추문에 이어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2009년 11월 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어서다. 우즈는 올 들어선 무릎과 아킬레스힘줄 통증이 겹쳐 대회 출전조차 힘들어졌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윌리엄스는 이번 주 US오픈에서 불참하는 우즈를 대신해 애덤 스콧(호주)의 캐디를 맡기로 했다. 윌리엄스는 16일 US오픈 개막에 앞서 지난 주말 대회 장소인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에서 스콧과 연습 라운드를 했다.

스콧은 자신의 오랜 캐디였던 토니 나바로와 지난달 결별한 뒤 새 캐디를 찾고 있다. 스콧은 10년 전 윌리엄스의 동생인 필을 캐디로 둔 인연이 있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의 허락을 받은 윌리엄스가 스콧의 캐디를 맡는 것은 한시적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즈의 장기 결장설이 나도는 가운데 윌리엄스마저 결별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윌리엄스는 1999년 처음 우즈의 캐디가 된 뒤 12년 넘게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녔다. 우즈가 거둔 메이저 14승 중 13승을 도운 그는 ‘보스’ 우즈를 위해서라면 악역까지 마다하지 않는 충복이었다. 우즈의 스윙을 방해하던 갤러리의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던져버린 적도 있다. 섹스 스캔들 이후에도 “우즈 외에는 앞으로 어떤 누구를 위해서도 캐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