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승 보너스만 年 100만달러 벌어불참한 우즈 대신 US오픈서 스콧 가방메
타이거 우즈(36·미국)의 전담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48·뉴질랜드)는 황금 가방을 멘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즈가 한창 잘나갈 때 그는 우승 보너스만으로 연간 100만 달러 넘게 번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제 옛날 얘기다. 우즈가 성 추문에 이어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2009년 11월 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어서다. 우즈는 올 들어선 무릎과 아킬레스힘줄 통증이 겹쳐 대회 출전조차 힘들어졌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윌리엄스는 이번 주 US오픈에서 불참하는 우즈를 대신해 애덤 스콧(호주)의 캐디를 맡기로 했다. 윌리엄스는 16일 US오픈 개막에 앞서 지난 주말 대회 장소인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에서 스콧과 연습 라운드를 했다.
스콧은 자신의 오랜 캐디였던 토니 나바로와 지난달 결별한 뒤 새 캐디를 찾고 있다. 스콧은 10년 전 윌리엄스의 동생인 필을 캐디로 둔 인연이 있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의 허락을 받은 윌리엄스가 스콧의 캐디를 맡는 것은 한시적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즈의 장기 결장설이 나도는 가운데 윌리엄스마저 결별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