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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심판과 싸워 벌금 무는 구단주

입력 | 2011-06-13 03:00:00

NBA챔프 1승 남겨둔 댈러스 ‘큐번의 열정’




미국 프로 스포츠는 거대한 산업이다. 구단은 이익을 추구한다.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우승이다. 우승을 하면 구단의 자산 가치는 껑충 뛴다. 이런 구조 탓에 괴짜 구단주도 꽤 있다. 구단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미국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번 씨(53)가 대표적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큐번 씨의 재산은 25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로 전 세계 부자 중 459위의 억만장자다. 벤처사업으로 부를 쌓았다. 농구 명문 인디애나대 출신으로 2000년 1월 2억8500만 달러에 만년 하위팀 댈러스를 사들였다. 당시 전 구단주는 캐주얼 복장으로 협상에 나타난 큐번 씨에게 구단을 팔지 않겠다고 했으나 워낙 시세보다 비싼 가격을 제시해 매각했다.

큐번 씨는 양복을 거의 입지 않는다. 보통 구단주들은 코트의 특별석에서 양복을 입고 점잖게 구경한다. 하지만 큐번 씨는 티셔츠 차림으로 코트 사이드에서 관중에 섞여 관전한다. 열성팬들과 똑같다. 구단주이기 전에 댈러스의 열성팬인 큐번 씨는 데이비드 스턴 커미셔너로부터 무려 13차례의 벌금 제재를 받아 166만5000달러(약 1억8000만 원)를 물었다. 프로 스포츠 전 종목 중 구단주 최다 징계에 최다 벌금이다. 심판 판정 및 상대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 대한 징계다. 필 잭슨 전 LA 레이커스 감독과도 수차례 언쟁을 벌였다.

하지만 그의 농구 열정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미국 프로 구단 가운데 클럽하우스가 가장 좋은 곳이 댈러스다. 큐번 씨는 구단을 매입한 뒤 과감하게 투자했다. 투자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1980년에 창단된 댈러스는 큐번 씨가 인수하기 전 6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고 성적은 1988년 서부 콘퍼런스 결승전 진출이 전부다. 큐번 씨가 인수한 다음인 2000∼2001시즌부터 댈러스는 해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도 올해를 포함해 두 차례 올랐다. 2006년에는 마이애미에 먼저 2승을 거둔 뒤 4연패해 우승의 꿈을 놓쳤다. 올해는 3승 2패로 정상에 1승을 남겨 두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댈러스는 구단 자산 가치가 4억3800만 달러로 올랐다. 큐번 씨는 스포츠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한 구단주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