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기업의 성장성 차이와 그에 따른 주가 차별화는 비단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주가차별화가 지속되고 그 양태도 더 빨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우리는 기업들이 처한 경영환경에서 찾는다. 급격한 기술변화나 신흥시장의 역할 증대도 주가 차별화를 돕는 요소다. 하기야 기업의 어떤 전략적 의사결정은 예전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그 성패가 갈리고 있다. 지금의 초우량 기업이 몇 년 후 지금의 지위를 계속 유지한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으며 반대로 지금의 2류 기업이 초우량 기업으로 등극하는 일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같은 혼돈 시대에 우리는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에 장기투자하라’는 너무나 한가하지만 정답인 ‘교과서적 교훈’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된다.
결국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가 치열하게 풀어야 할 것은 시장 전체의 높고 낮음에 관한 문제라기보다는 어느 기업이 계속 성장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만약 우리가 앞으로 확실히 성장할 기업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면 시장 전체의 조정은 다만 감사한 세일의 기회일 뿐이다. 지금 한 발짝 떨어져 우리 증시를 조망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약간의 대외여건만 개선된다면 결국 신흥시장을 옆에 끼고 약진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우량주를 사기 위해 다시 돈을 갖고 들어올 것임에 틀림없다.
앞의 전제로 돌아가 보자. 지난 5년간 코스피에 투자했다면 5년 전 1000만 원은 지금 1557만 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41개 종목을 고른 것보다는 못했지만 나머지 종목에만 투자한 것보다는 시장평균에 두루뭉술하게 투자한 것이 더 유리한 것이다. 최선의 방책은 꾸준히 성장할 기업을 찾는 일이고, 그게 안 된다면 성장하는 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