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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신간소개]지리산 둘레길 그리고 그리다

입력 | 2011-06-14 16:00:00


지리산이 걷기 여행자들에게 점점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말 하동에서 구례를 연결하는 둘레길 140km가 추가로 완성됐다. 이로써 이미 개통된 남원~함양~산청 구간 71km를 포함해 지리산 둘레길은 총 210km로 늘어나게 됐다. 나머지 구례 구간 71㎞와 하동 악양면 대축리에서 화개면 부춘리 25㎞ 구간이 올해 말 완공되면 총 연장 306km의 지리산 둘레길이 마침내 완성된다.

◇ 지리산 둘레길 그리고 그리다 – 스케치가 있는 감성 걷기여행 / 고영일 지음 / 나름북스 /255쪽 /15000원

둘레길은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의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5개 시군에 걸쳐있는 지리산의 산허리를 둥글게 잇는다. 16개 읍면과 100여개 마을을 거쳐 가는 국내 최장의 산길 도보여행 코스다.

지리산 둘레길의 시범구간이 열릴 때부터 틈틈이 그 길을 걸었던 만화가 고영일이 스케치가 있는 감성 걷기여행 《지리산 둘레길 그리고 그리다》를 펴냈다. 저자는 지리산 둘레길이 한적하던 때부터 도보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최근까지 틈만 나면 지리산으로 달려갔다. 저자는 자신의 눈에 비친 풍경과 마음의 소회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덧 둘레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길에서 만난 둘레꾼들, 민박집에 관한 일화, 숲 속에서 지저귀는 새, 이름 모를 들꽃의 이야기도 있다. 옥계저수지와 용유담을 소개할 때는 지리산 댐과 케이블카 설치를 걱정하고, 황산대첩비나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빨치산 루트 안내도 앞에서는 지리산이 품은 고단한 역사를 얘기한다. 길 위에 낚시 의자를 펴고 앉아 스케치할 때 말을 걸어오는 둘레꾼들은 때로 작가의 길동무가 되기도 한다. 

작가는 지리산 둘레길 5개 구간을 마음을 여행하는 길(주천-운봉 구간), 나눔이 감사한 길(운봉-인월 구간), 나를 들려주는 길(인월-금계 구간), 삶을 배우는 길(금계-동강 구간), 평온을 담는 길(동강-수철 구간)로 구분했다. 각 구간의 경유지와 특징, 정보가 작가의 꼼꼼한 손 그림 지도와 함께 수록돼 있다.

◇ 지리산 둘레길 그리고 그리다 – 스케치가 있는 감성 걷기여행 / 고영일 지음 / 나름북스 /255쪽 /15000원

강미례 동아닷컴 기자 novemb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