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 걷기 여행자들에게 점점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말 하동에서 구례를 연결하는 둘레길 140km가 추가로 완성됐다. 이로써 이미 개통된 남원~함양~산청 구간 71km를 포함해 지리산 둘레길은 총 210km로 늘어나게 됐다. 나머지 구례 구간 71㎞와 하동 악양면 대축리에서 화개면 부춘리 25㎞ 구간이 올해 말 완공되면 총 연장 306km의 지리산 둘레길이 마침내 완성된다.
◇ 지리산 둘레길 그리고 그리다 – 스케치가 있는 감성 걷기여행 / 고영일 지음 / 나름북스 /255쪽 /15000원
길에서 만난 둘레꾼들, 민박집에 관한 일화, 숲 속에서 지저귀는 새, 이름 모를 들꽃의 이야기도 있다. 옥계저수지와 용유담을 소개할 때는 지리산 댐과 케이블카 설치를 걱정하고, 황산대첩비나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빨치산 루트 안내도 앞에서는 지리산이 품은 고단한 역사를 얘기한다. 길 위에 낚시 의자를 펴고 앉아 스케치할 때 말을 걸어오는 둘레꾼들은 때로 작가의 길동무가 되기도 한다.
작가는 지리산 둘레길 5개 구간을 마음을 여행하는 길(주천-운봉 구간), 나눔이 감사한 길(운봉-인월 구간), 나를 들려주는 길(인월-금계 구간), 삶을 배우는 길(금계-동강 구간), 평온을 담는 길(동강-수철 구간)로 구분했다. 각 구간의 경유지와 특징, 정보가 작가의 꼼꼼한 손 그림 지도와 함께 수록돼 있다.
◇ 지리산 둘레길 그리고 그리다 – 스케치가 있는 감성 걷기여행 / 고영일 지음 / 나름북스 /255쪽 /15000원
강미례 동아닷컴 기자 novemb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