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4층까지 공간 늘려… 올 관람객 작년의 2배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한국만화박물관에 설치된 4D 애니메이션 상영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4D 애니메이션을 보며 탄성을 지르고 있다. 이 상영관에서는 특수효과를 느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제공
한국만화박물관 전경.
이 박물관은 당초 원미구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의 관람석 아래 공간을 빌려 사용했으나 2009년 11월 시가 상동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건립하며 옮겨왔다.
14일 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박물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7만5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000여 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까지 매달 평균 관람객이 5000명 안팎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만4000여 명으로 늘었다.
1층에는 일반 만화에서 3차원(3D) 애니메이션까지 볼 수 있는 400석 규모의 3D 디지털극장이 설치돼 최신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다. 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닥종이 인형과 휴대전화 고리 등을 만들 수 있는 체험관과 카페테리아도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인 ‘뿌까’ 등 캐릭터 상품을 시중보다 20%까지 싸게 판매하는 공간이 설치됐다.
2층은 열람실과 교육실로 꾸민 도서관. 박물관이 보유한 국내외 만화와 학술자료, 논문 등 25만여 권에 이르는 장서를 열람하거나 검색할 수 있다. 교육실에서는 어린이를 위해 ‘애니메이션 원리 체험하기’처럼 과학과 미술, 만화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2002∼2008년 동아일보에 연재돼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식객’을 그린 인기 만화작가 허영만 씨(64)가 37년간 그린 육필 만화원고 15만 점을 기탁했다. 기탁한 원고는 ‘동래학춤’(1977년) ‘무당거미’(1981년) ‘오! 한강’(1987년) ‘날아라 슈퍼보드’(1990년) 등 허 작가의 초창기 데뷔작부터 최근 히트작까지 1000여 편에 이른다. 박물관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만화 이벤트를 열고, 매스컴에 박물관이 소개되면서 관람객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