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 인정받은 두 감독 시즌후 현장 복귀 가능성각팀 사령탑 대이동 예상
당시 두 팀의 치열한 대결은 사령탑의 이름을 따 해와 달의 승부로 불렸다. 해(Sun)는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의 성에서, 달(Moon)은 13일 자진 사퇴한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의 이름 마지막 글자에서 따왔다.
그로부터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프로야구에서 해와 달이 모두 사라졌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선 전 감독은 시즌 후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재임 6년간 한국시리즈 우승 2번에 5차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호성적을 냈던 터라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더구나 계약 기간은 4년이나 남아 있었다.
지난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롯데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해 4강에 올랐던 4팀 중 3개 팀의 사령탑이 벌써 바뀐 것이다. 우승을 차지한 SK 김성근 감독은 올해도 팀을 1위로 이끌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라 시즌 후 거취는 유동적이다.
이런 사정으로 올 시즌 후 거물급 감독 후보들이 어디로 이동할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감독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은 제9구단인 엔씨소프트다. SK와 두산도 새 감독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현 감독의 재임 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성적에 따라 신임 감독을 필요로 하는 구단이 나올지 모른다.
선 전 감독이나 김 전 감독은 충분히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어 시기가 문제일 뿐 현장 복귀는 기정사실이다. 결국 김 전 감독 사퇴의 후폭풍은 올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