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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홍콩계좌 압류시도… 선박왕 만만찮네

입력 | 2011-06-16 03:00:00

권회장, 홍콩법원에 訴제기… 압류조치 중단결정 받아내




4000억 원대의 역외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시도상선 권혁 회장(사진)과 국세청이 치열한 ‘압류전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권 회장의 홍콩 회사인 CCCS(CIDO Car Carrier Service)의 운영자금이 들어 있는 국내 은행 홍콩지점 계좌를 압류해 세금을 추징하려 했다.

CCCS는 자동차운반선 50여 척을 보유한 회사로 유럽계 해운회사에 선박들을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이에 반발해 지난달 말 홍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홍콩 법원은 14일 “해당 은행은 즉시 CCCS의 은행 계좌에 대한 모든 압류 조치를 중지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홍콩 사법당국이 법률상 홍콩 기업인 CCCS에 대한 한국 국세청의 세금 추징을 용인하지 않은 것이다.

국세청은 30만 달러가량이 들어 있는 권 회장의 홍콩 내 월급계좌도 압류했으나 권 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 국세청은 CCCS가 자동차운반선을 빌려준 유럽계 해운회사를 상대로 용선료 압류를 추진하고 있지만 권 회장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세청은 올해 4월 초 권 회장에게 역외탈세 혐의로 4100억 원의 세금 추징을 결정하고 이를 납부하도록 통보했지만 권 회장은 이를 거부하고 이달 말 조세심판원에 불복 청구를 낼 예정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