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올 1∼5월 수입 검역을 통과한 외국산 돼지고기는 모두 17만998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1387t에 비해 121.1%나 늘었습니다. 특히 종전까지 수입량이 많지 않았던 유럽산 돼지고기가 국내 식탁에 빠르게 상륙하고 있는데요. 독일산 돼지고기는 4627t이 들어와 지난해 같은 기간(205t)보다 22배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늘었고요, 덴마크산도 527t에서 4744t으로 늘어 9배나 많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럽 지역 돼지고기 수입량은 동유럽과 서유럽, 남유럽을 가리지 않고 모두 늘고 있습니다. 폴란드산 돼지고기는 지난해 1∼5월 623t에서 올해 같은 기간 3704t으로 약 6배로 증가했고, 헝가리산도 1259t에서 4206t으로 3.3배로 늘었죠. 이외에도 스페인산이 2.4배(2725t→6617t)로 늘었고, 프랑스산 36.3%(5852t→7979t), 네덜란드산이 34.3%(5976t→8027t)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잠정 발효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로 오는 유럽산 돼지고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과 유럽, 세계 축산업계의 양대 강자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이때, 국내 축산농가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대책들이 하루빨리 실행에 옮겨져야 하겠습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