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6월 말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2분기 실적으로 모아지고 있다. 정보통신업종의 주가 급락도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절대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올 2분기 예상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작년 2분기보다 19.7%, 올 1분기보다 2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대외 환경의 악화로 기업 발표 실적은 시장 예상 실적보다 낮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업종에서 실적 하향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실제 디스카운트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2분기 실적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장세 반전의 촉매가 될 수 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5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조정국면 전환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과 고유가에 따른 원가상승 부담에도 기업 실적의 안정성이 확인되면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상승할 수 있다. 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 능력에 신뢰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최소화하면서 2차 구제금융 방안을 타결시키고 그리스가 자체 채무상환 능력을 기르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기본 정책방향이다. 이를 감안할 때 유럽 당사자들은 늦어도 7월 초까지 어떠한 형태로든 합의에 도달할 것이다. 논란이 가장 큰 채무조정 부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장하는 자발적인 국채 만기연장 방식으로 절충안을 찾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를 두고 첨예하게 맞섰던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지난주 원론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번 주는 미국의 5월 신규·기존 주택매매 및 내구재 주문이 발표된다. 설비투자가 경기회복을 이끄는 상황에서 핵심 내구재 주문을 주목해야 한다. 국내에선 6월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된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가 큰 만큼 소비자들의 경기전망이 궁금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