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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st]벤츠 ‘C200’

입력 | 2011-06-21 03:00:00

확 젊어진 디자인… 더 빨라진 가속력




최근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의 ‘S350 블루이피션시’를 몰고 도로에 나갔을 때 운전석에 앉은 갓 서른 줄에 접어든 기자를 보는 시선의 대부분은 “뒷좌석에 앉아 있어야 할 차 주인은 어디로 가고 운전기사가 혼자 저 차를 몰고 있지”였다. 이때 든 생각. ‘만약 30대 남자가 BMW 7시리즈를 몰았어도 이런 시선을 받았을까?’

물론 S클래스나 7시리즈나 1억 원대가 넘는 고가인 탓에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운전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요인도 있지만, 벤츠와 BMW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벤츠가 꺼내든 카드가 바로 새로운 ‘C클래스’(사진)다. ‘C200 CGI 블루이피션시’, ‘C200 CG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 ‘C220 CDI 블루이피션시’, ‘C250’ 총 4개의 모델로 구성된 C클래스를 선보이며 벤츠는 아예 “젊은 감각의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의 신수요층으로 떠오른 20, 30대 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을 확실히 드러낸 셈이다.

디자인은 확실히 젊어졌다. 앞부분의 큼지막한 벤츠 로고는 여전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의 AMG 범퍼와 헤드램프, 보닛은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뒷부분 라인을 길게 늘어뜨리지 않고 짧게 처리한 것도 마찬가지. “리어 범퍼는 파워풀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변경됐다”는 설명이 이해가 갔다. 헤드램프는 C자 형태의 미등과 코너링 라이트 외에 램프 아래쪽에 일자(一字)형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이 장착됐다. 외부 디자인이 확 달라진 탓에 계기반, 센터패시아 등 내부 인테리어의 변화는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낮지만 부드러운 엔진음은 그대로다. 신형 4기통 직분사 엔진(터보)에 7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배기량은 1.8L,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27.5kg·m. 묵직한 맛은 다소 미흡하지만 운전하는 재미는 확실하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너무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작동한다. 차체가 크지 않아 운전하는 부담이 적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 고속도로에서는 주춤거림 없이 치고 나가면서도 도로와 딱 붙어 간다는 느낌이 들고, 막히는 출퇴근길에서는 즉시 반응한다. 연료소비효율은 차량 정지 시 알아서 엔진이 멈추는 ‘스타트 앤드 스톱’ 기능 등을 갖춰 다소 개선했다. L당 11.9km.

치열한 준중형 시장에서 벤츠의 야심작으로 새롭게 내놓은 C클래스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것인지, 관전 포인트가 또 하나 늘었다. 가격은 블루이피션시 모델이 4630만 원, 17인치 알로이 휠과 파노라마 선루프,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이 옵션으로 추가된 아방가르드 모델이 5270만 원.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