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학생 “K팝 팬으로 시작… 한국 더 알기위해 유학 준비”
이집트 아인샴스대에 다니는 게하드 씨(22)는 한국 드라마(한드)를 거의 시차 없이 즐긴다. 최근 이어진 민주화 시위로 인터넷 접속 사정이 나빠졌지만 그의 한드 사랑을 막지는 못했다. MBC ‘최고의 사랑’과 SBS ‘시티헌터’가 요즘 즐겨 보는 드라마다. MBC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는 울면서 본다. “한드엔 이집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심금을 울리는 힘이 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한류가 아시아에서 유럽 미주 아프리카로 문화영토를 확장하면서 이제 한국 대중문화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상품이 됐다.
이들은 다음 달 6일 오전 11시 뉴욕 펜역 근처에 모여 춤 연습을 한 뒤 오후 2시경 5번가에 있는 퓰리처 분수 앞에서 플래시몹을 펼칠 계획이다. LA 팬들은 같은 날 오전 11시 할리우드앤드하일랜드센터에서 만나 춤 연습을 하고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플래시몹을 가질 예정이다.
케이팝 가수들이 한 번도 찾지 않은 브라질에도 케이팝 열풍이 불고 있다. 이곳에는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과 노래를 그대로 따라하는 마니아 그룹들이 여러 무대에서 공연하며 케이팝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난달 21, 22일 열린 ‘제6회 한국문화의 날’ 행사에서는 2만여 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멕시코의 케이팝 팬은 약 4만 명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1일 멕시코의 한 지상파 방송사는 지상파 방송 사상 처음으로 케이팝을 소개하고 팬들을 인터뷰했다. 이 방송사는 포미닛, f(x), 샤이니, 동방신기, 빅뱅 등 5개 팀을 중남미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그룹으로 소개했다.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상품들도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게임산업 수출액은 2005년 5억6446만 달러에서 2009년 12억4085만 달러(약 1조3376억 원)로 늘었다. 뽀로로, 뿌까 같은 캐릭터 상품의 수출액도 2005년 1억6366만 달러에서 2009년 2억3652만 달러로 증가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