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 공연장에서 ‘문래 레저넌스’ 강사와 참가자들이 다양한 소리로 구성된 사운드 아트 공연을 하고 있다.
‘문래 레저넌스’ 전시회 내달 3일까지
21일 서울 문래동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에서 진행된 창작워크숍 전시는 꽤 흥미로웠다. ‘문래 레저넌스(공명)’라는 타이틀의 전시로, 일단 장르부터가 ‘사운드아트’라는 생소한 이름이다.
‘사운드아트’에 대해서는 이번 워크숍에 강사로 참여한 홍철기(노이즈 음악가) 작가가 정의해 놓은 바 있다. 홍 작가에 따르면 “음향을 시간축을 중심으로 배치하는 것이 음악이라면, 공간의 입장에서 배치하는 것이 사운드아트”이다. 꽤 전문적이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철공소, 철로 등 문래동 인근 장소의 일상적인 사운드를 작품 소재로 활용했다.
이날 행사는 워크숍 참가자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첫 날이었다. 참가자들은 두 차례의 공연을 관람하고 전시작을 둘러보았다. 작품은 문래예술공장 1층부터 3층까지 방문객이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분산배치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워크숍은 참여 희망자가 많아 경쟁률이 높았으며, 매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전시작을 출품한 16명의 참가자 중에는 김태윤(멀티미디어 작가), 무혜(퍼포먼스 아티스트), 최세희(바이올리니스트), 이미연(파트타임스위트 멤버) 등 쟁쟁한 이름들이 보인다. 저명한 미술평론가이자 2000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지낸 성완경씨도 워크숍에 참여했으며, ‘하미지 투 로스코(Homage to Rothko·로스코에의 경의)’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오후 6시 제즈 릴레이 프렌치의 즉흥적인 솔로 연주에 이어, 7시부터는 류한길, 홍철기와 워크숍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1·2부 퍼포먼스를 펼쳤다. 1부는 태엽장치, 막대기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응용한 공연이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바이올린을 음향장치에 연결해 왜곡과 증폭을 통한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사진제공|문래예술공장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