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팀 최다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는 실책의 54%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달 22일 잠실 LG전에서 포수 강민호(왼쪽)의 송구 실책으로 런다운에 걸린 LG 3루주자 양영동(가운데)을 살려 주는 장면.
실책에 웃고 운 8구단 기상도
두산 43번 에러중 28번 실점…실점비율 65% 달해
잘나가는 KIA 30개 최소실책에 실점연결 비율 30%
삼성 38번 상대실책 출루중 22번 득점…성공률 58%
21일 사직 두산전에서 3-2로 리드하고 있던 롯데는 8회초 수비에서 선두타자 김재호를 3루수 전준우의 에러로 내보낸 뒤 동점을 허용했고, 9회 3점을 더 내주고 결국 3-6으로 역전패했다.
이처럼 결정적인 실책 하나는 승부의 흐름을 바꿔 놓는 경우가 많다. 실책을 하고도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나마 영향을 받지 않지만, 에러가 맥없이 실점으로 연결되면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마운드에 있는 투수로서는 그야말로 맥이 빠지게 된다. 반대로 상대 실책으로 얻은 행운의 출루를 득점으로 연결하면 팀 사기는 올리면서 상대의 기를 꺾는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다.
그렇다면 올시즌 실책으로 울고 웃는 8개 구단의 기상도는 어떻게 될까.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의 실점 비율
8개 구단 중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가 실점으로 연결된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은 두산이었다.(표 참고) 시즌 개막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두산이 올시즌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는 한 이유로 이를 지적할 수 있을 정도다. 실책으로 43번 주자를 내보낸 두산은 그 중 28번이 실점으로 연결돼 에러로 내보낸 주자의 실점 비율이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65%에 이르렀다.
○실책으로 나간 주자의 득점 비율
반대로 상대 실책을 빌미로 삼아 득점으로 연결한 비율을 봤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적의 빈틈을 활용한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총 38번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가운데 이 중 22번을 득점으로 연결해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의 득점 비율이 58%로 8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한화가 54%의 득점연결률로 그 뒤를 이었고, LG도 53%로 상대팀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특히 한화는 실점연결비율이 33%에 불과함에 비해, 득점연결비율은 54%에 이르러 실책으로 인한 희비에서 8개 구단 중 가장 재미를 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실점비율이 가장 높았던 두산은 상대 실책으로 인한 득점비율은 48%에 그쳐 실책으로 인한 득실에서 손해를 본 대표적 구단이었다.
사직 | 김도헌 기자(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