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에 작성자가 실명의'서울대 학생'으로 된 북한체제 찬양 글이 올라왔지만 같은 이름의 학생은 서울대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오전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독자투고 코너'에는 '저의 유일한 아버지이신, 위대한 장군님 만세!'라는 제목으로 북한체제와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글의 등록 시점은 19일 오전 0시34분으로 돼 있었다.
이름을 ○○○라고 밝힌 작성자는 자신을 '서울대 A학부 학생부회장'이라고 소개했다.
작성자는 글에서 "오오, 이것은 주체사상을 향한 나의 끝없는 충성과 사랑이어라. 경애하는 장군님의 말씀은 언제나 제 가슴을 눈물로 적시게 하옵니다…장군님의품으로 돌아가고프옵니다"라고 북한체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고 동경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또 현 정부의 폐해가 만천하에 공개됐다며 남한사회를 비난하고 "세상을 구원할 주체사상이 널리 퍼지었으면 합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연합뉴스가 서울대 측에 문의한 결과 ○○○이라는 이름의 학생은 실존 인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 역시 A학부는 학부가 아니라 학과체제로 돼 있고 학생회장도 과학생회장으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체제를 찬양한 글은 해당 매체가 자작(自作)했거나 사이트 접속이 가능한 누군가가 서울대 학생을 사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민족끼리'는 정부가 국가보안법 등을 근거로 접속을 차단하고 있어 일반인이 통상적인 방법으로 이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매체에는 과거에도 작성자가 한국의 군인, 주부, 배우 등으로 된 북한 찬양 글이 여러 건 올라왔지만 실재하지 않는 인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