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은 체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두뇌를 발달시키고 스포츠맨십을 통한 규칙 준수, 공동체의식 향상 등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체육 시수를 법으로 정해놓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초등학교는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을 제외한 수업일수 10일 동안 최소 200분, 중고교는 400분을 체육에 할애한다. 프랑스 중학교의 경우 체육을 프랑스어, 수학과 함께 주당 4시간씩 배정한다. 영어 시수(3시간)보다 많다. 호주는 5∼18세는 매일 1시간 이상 신체활동을 하고 컴퓨터 게임 등 전자매체 사용은 하루 2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신체활동 참가 권고문’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 체육수업이 저조한 것은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입시위주 수업과 인터넷 게임 과 관련이 깊다. 2009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 5일 60분 이상 운동하자는 이른바 ‘7560+’ 실천율은 13.3%에 불과했다.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체육수업을 할라치면 “입시를 책임질 거냐”며 학부모의 항의가 빗발친다. 그러다 보니 몸집은 커져도 체력은 떨어지는 덩치 큰 약골이 급증하고 있다. 2000년부터 10년 사이 최상위 체력인 1급은 4.7% 줄고 최하위 체력인 5급 비율은 12.5% 늘어났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