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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단둥서 해외 첫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입력 | 2011-06-24 22:33:03


"오로지 나만 믿고 머나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단둥(丹東)까지 따라와 역경을 헤치면서 항상 곁을 지켜준 당신, 고맙습니다.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결혼 7년 만에 아내에게 프러포즈하는 늦깎이 신랑 박대관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의 사랑 고백을 듣는 중국인 신부 먀오린(苗林)씨의 얼굴도 발갛게 달아올랐다.

24일 오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이색적인 '합동 국제 결혼식'이열렸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결혼한 다문화 가정 10쌍이 뒤늦게 부부의 인연을 '공인' 받은 것. 해외에서 다문화 가정 합동결혼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단둥 한인회(회장 윤달생)가 다문화 가정의 공동체 형성과 이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돕자는 취지에서 오랜 준비 끝에 성사됐다.

선양한국총영사관과 재외동포재단,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뒤늦게 식을 올린 늦깎이 부부들의 아쉬움을 덜어 주기에 충분할 만큼 이날 결혼식 열기는 어느 호화 결혼식 못지않게 뜨거웠다.

박 의원과 조백상 선양한국총영사, 윤달생 단둥한인회장, 단둥시 정부 관계를 비롯해 한국인과 조선족, 중국인 등 450여 명의 하객이 참석,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다짐하는 '신혼부부'들을 뜨겁게 축하했다.

성혼 촛불 점화에 이어 화동들을 앞세워 입장한 신랑·신부들은 압록강 중창단과 조선족 유치원 어린이 합창단의 축가로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신랑 대표의 프러포즈와 예물 교환을 거쳐 결혼증이 발급되며 '성혼(成婚)'이 선언되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신랑·신부들이 하객에 큰절을 올리고 맞절을 한 뒤 '행복의 계단'을 통해 퇴장하자 식장을 가득 메운 하객들은 힘찬 박수로 이들의 앞날을 축하했다.

결혼식 뒤에는 신혼부부들의 장기자랑과 단둥에서 활동하는 7개 공연단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 '2011 단둥한국인회 다문화 가족 행복축제'가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윤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은 국경을 초월해 부부의 인연을 맺은, 아름다운 사랑의 주인공이자 한국과 중국의 선린 관계를 이끄는 최고의 외교관"이라며 "아름다운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라"고 덕담을 건넸다.

디지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