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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커피전문점 시대, 추억의 다방 순례

입력 | 2011-06-25 03:00:00

◇다방기행문/유성용 지음/368쪽·1만3000원·책읽는수요일




딸기다방, 초양다방, 희다방, 은파다방, 묘향다방…. 향수가 느껴지는 옛 다방 모습이 책 속 가득하다. 스쿠터를 타고 전국의 다방을 찾아다닌 기행기.

경북 영양군에 가면 50여 년 된 ‘향수다방’이 있다. 고동색 창틀은 칠이 벗겨져 울퉁불퉁하고 한구석에는 빨간 공중전화가 놓여 있다. 입담 좋은 진 양은 이렇게 말한다. “다방 간판은 왜 찍고 다녀요. 도망간 여자가 다방에서 일해요?” 간간이 다방의 마담과 여종업원들과 나눈 대화가 있지만 무거운 인생사는 찾기 어렵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나그네의 예의’라는 게 저자의 생각. 그 대신 다방에서의 단상이 이어진다.

섬진강 악양 마을에서는 커피와 물이 든 보온병을 한 병씩 가져와 반반씩 섞어 타주는 ‘물커피’가 있다는 등 지역 다방의 특색도 설명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