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항의쇄도… “취소”
사상 첫 ‘개고기 축제’가 논란 끝에 취소됐다. 대한육견협회 영농조합법인은 다음 달 1일 수도권의 대표적 5일장인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모란시장에서 ‘2011 개고기 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협회는 “보신탕과 식용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하고 삼복을 앞두고 지치고 허약해진 홀몸노인들에게 보신탕과 닭죽을 대접하기 위한 것”이라고 축제 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축제 계획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개고기 판매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축제를 여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망신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남시 홈페이지에도 500건이 넘는 항의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행사를 함께 준비하던 성남모란시장 소가축상인회는 “애초 어려운 어르신들을 초청해 닭죽과 보신탕, 오리백숙을 대접하는 ‘효 나눔 행사’로 준비했는데 취지가 왜곡됐다”며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