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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의 ‘내 사랑 스포츠’]“맨유, 박지성 놓쳤다간 망한다”

입력 | 2011-06-26 16:28:5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범생\'으로 불리는 박지성. 스포츠동아DB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의 불륜 사건이 터졌을 때 의아해 했던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봐도 부인인 엘린 노르데그렌 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못해 보이는 여성들에게 우즈가 왜 그렇게 빠져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우즈의 불륜 사실이 알려진 뒤 결국 이혼을 한 노르데그렌은 스웨덴의 명문 룬드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재원. 여기에 매력이 넘치는 금발의 미녀.

이런 아름다운 부인을 놔두고 우즈는 신혼 초부터 나이트클럽과 호텔을 전전하며 바람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최근 이런 우즈를 뺨치는 스포츠 스타가 또 한명 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을 못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 레이더온라인닷컴홈페이지


장본인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선수 라이언 긱스(38). 그의 불륜 스캔들은 가히 '막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독했고, 그래서 긱스에게는 '불륜 종결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축구스타인 그는 한때 '미스터 클린'으로 불릴 정도로 모범적인 선수였다. 이 때문에 이번 스캔들은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줬다.

긱스의 '막장 스캔들'은 미스 웨일스 출신의 모델 이모젠 토마스와의 불륜 사실이 발각된 이후 줄줄이 이어졌다. 긱스는 자신의 친동생의 부인인 나타샤와도 8년간이나 불륜 관계를 지속한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나탸샤의 어머니에게도 유혹의 눈빛을 던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추문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렇게 불륜 스캔들을 일으킨 우즈와 긱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을 상대했던 여성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그 것이다. 여성들은 "그는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오로지 섹스만 원했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아름다운 부인을 두고 결혼 하자마자 바람을 피기 시작한 우즈나 친동생 부인과도 불륜에 빠진 긱스는 병에 걸린 것이다. 그것도 운동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섹스 중독증'에….

이 때문에 우즈는 재활훈련센터에서 6주간의 섹스 중독 재활 치료를 받았고, 긱스 역시 스스로 "앞으로 섹스 중독증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불륜 종결자'라는 별명이 붙은 라이언 긱스(왼쪽)와 그의 불륜 상대였던 나타샤. 동이일보DB


긱스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도 맨유는 몇몇 선수들의 스캔들로 그동안 몇 차례 수난을 겪었다.

사실 선수들이 큰 스캔들에 휩싸이고 난 뒤에는 전성기의 면모를 찾지 못하고 쇠락하거나, 은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 황제'로 불렸던 우즈는 재기에 나섰지만, 1위 자리를 빼앗긴 채 부상으로 전성기의 면모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

긱스도 섹스 중독 치료를 하겠다고 자청했지만, 다음시즌에 뛸 수 있을 지조차 미지수다.

이런 상황이면 맨유가 계속 최고 명문구단으로서의 위상을 지킬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처음 맨유 지휘봉을 잡았을 때인 1986년 맨유는 '술주정뱅이 구단'으로 불릴 정도로 팀 선수들의 상태가 엉망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바로 잡고 20여년 만에 맨유를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탈바꿈시킨 퍼거슨 감독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흔들리는 맨유 선수들 속에서도 꾸준하게 활약하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모범생' 박지성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는 것이다.

박지성은 내년 맨유와의 계약이 끝난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상 계약 만료를 1년 여 앞두고 재계약 등을 한다.

그렇다면 시즌이 쉬는 맨유는 박지성과의 장기 계약을 반드시 완료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긱스 파문으로 흔들리는 팀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