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자는 ‘公孫丑(공손추)·상’ 제6장에서 당시의 제후들에게 仁政(인정)을 행하라고 力說(역설)하기 위해 不忍人之心이야말로 인간의 보편적 심성이라고 단언하고 그 특성을 세밀하게 논증했다.
맹자는 우선 ‘사람들은 모두 남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진술했는데, 인간의 본성을 이렇게 단정적으로 진술한 것은 仁政을 시행해야 하는 당위성을 변론하기 위한 것이다. 맹자는 역대의 성스러운 제왕들이 不忍人之心을 지니고 不忍人之政을 행하여 천하를 지녔듯이 당대의 제후들도 천하를 통일하려면 征伐(정벌)로 영토를 확장하기보다 경역 안에서 우선 不忍人之政을 시행하라고 주장한다.
先王이란 흔히 한 왕조에서 先代(선대)의 왕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옛날의 聖王(성왕)을 가리킨다. 不忍人之心은 남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으로, 확장하여 말하면 남의 불행을 덤덤하게 볼 수 없는 마음을 뜻한다. 斯는 ‘이에’, ‘그래서’라는 뜻을 나타낸다. 以不忍人之心의 以는 근거나 바탕이 되는 사항을 제시하는 介詞(개사)이다. 개사란 서구어의 전치사와 후치사에 해당하는 품사이다. 可運之掌上은 둥근 물건을 손바닥 위에 놓고 굴리듯이 아주 쉽다는 뜻이다. 可運之於掌上(가운지어장상)을 줄인 표현이라고 보면 좋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