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54기중 35기 ‘스톱’… 제조업 경쟁력 ‘빨간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원전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져 일본 경제와 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전력 당국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화력발전으로 가동이 정지된 원전을 대체할 계획이지만 전기요금 급등이 불가피하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36% 이상 오를 것으로 보여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보유한 상업용 원전은 총 54기. 이 가운데 현재 35기가 정기점검과 대지진 쓰나미의 영향으로 가동을 멈췄다. 정기점검에서 합격판정을 받은 원전조차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재가동을 못하고 있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력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원전을 석유,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화력발전으로 대체하려면 한 해에만 3조5000억 엔(약 47조 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6.5%에 이르는 막대한 액수. 전력회사로서는 비용 상승분을 고스란히 전기요금에 전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가정용 전기요금과 산업용 전기요금은 각각 18%와 36%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소는 2020년까지 원전 9기를 새로 짓기로 한 계획이 무산되면 가정용 전기요금은 추가로 35%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