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젖줄 영산강에 떠있는 황포돛배가 수면을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있다.
강물 따라 옛 선비들 숨결 즐기기
금강정에서 바라본 일출 장관도
호남의 젖줄 영산강. 전라남도를 관통해 흐르고 있지만 나주에 와서야 그 진가가 발휘된다. 그만큼 나주에 흐르는 영산강은 광활하고 주변 토양 또한 비옥하다. 예부터 이 곳에는 시와 풍류를 즐겼던 선비들이 많았다. 흐르는 강물과 하늘의 구름을 벗 삼아 문학을 논했던 옛 선인들의 숨결이 스며있는 정자도 많다. 옛 선비들의 풍류를 따라 나주 영산강변 투어를 떠나보자.
● 금강정
● 석관정
다시면 동당리에는 석관정이 있다. 함평 이씨 이극해가 인수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후 1530년 이극해의 증손인 신녕현감 석관 이진충이 석관정이라고 개칭했다고 한다. 정유재란으로 폐허가 됐다가 중건·중수됐다. 이후 1998년 지금과 같이 돌로 기둥을 만들고 바닥을 시멘트로 만들었다.
건물은 정면 2칸, 측면 2칸에 단층의 석조 팔작 골기와 지붕으로 돼있다. 돌기둥과 시멘트로 돼 있어 고풍스런 느낌은 찾기는 힘들지만 탁 트인 영산강변을 바라보기에는 제격이다.
● 영모정
시원한 그늘에서 영산강을 바라볼 수 있다. 400년 된 팽나무 등 200살이 넘는 거목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바로 아래 언덕에는 ‘귀래정나주임공붕유허비’와 ‘백호 임제 선생 기념비’가 있다.
나주|글·사진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