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현. 스포츠동아DB
지난 23일 광주 SK전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에게 연타석 3점 아치를 뽑은 뒤 주변에선 ‘2009년 스윙을 찾았다’, ‘김상현이 부활했다’는 좋은 평가가 쏟아졌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2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둔 KIA 김상현은 “잘 해야 2할5푼 정도로 시즌을 마감하지 않겠느냐”며 “올 잔여 시즌은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겠다. 내년엔 정말 잘하고 싶다”고 했다.
한참 어두운 낯빛으로 얘기를 나누다 2009년 KIA 우승을 이끈 ‘김상현 효과’와 2011시즌 KIA 선전을 이끄는 ‘이범호 효과’, 둘 중 어느 것이 크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제서야 얼굴이 밝아진 김상현. “올해 (이)범호 형이 없었으면, 우린 지금 4강 안에 없다”면서도 “그래도 ‘김상현 효과’가 더 컸다”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나는 갑자기 한번 반짝반짝 빛난 별이었고, 범호형은 꾸준히 찬란한 빛을 내는 별”이라던 그는 “그래도 모든 사람이 단 한 순간이라도 빛나는 별이 되고 싶어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씩 웃던 그의 혼잣말. “나 왜 이러지, 갑자기 시인이 됐나봐.”
사직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