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金-메드베데프 이르면 내일 정상회담”나선특구 투자 논의 가능성… 일각선 무산說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 객실 60개 예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현대호텔.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옛 현대그룹 본사 건물과 비슷한 외양의 이 호텔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최고급으로 꼽힌다. 동아일보DB
앞서 일본 및 러시아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2002년 8월 이후 9년 만의 북-러 회담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9일 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내년 가을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시설을 시찰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이 30일경 두만강 철교를 통해 러시아 하산으로 건너간 뒤 특별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동할 것이란 설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NHK는 “하산의 행정부 당국자가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30일 낮에 하산역을 통과한다는 연락을 27일 공식적으로 받아 영접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대통령 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프라토코프 대외정보청 장관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사전 협의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북-러 회담이 열리면 지난달 중국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담한 지 1개월여 만에 이어지는 김 위원장의 연쇄 정상외교여서 주목된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3국 국경지대에 있는 나선특구 개발에 러시아를 끌어들이려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나선특구에 일부 자금을 투자한 러시아는 김 위원장에게 투자 확대를 약속할 가능성이 있다. 시베리아와 북한을 잇는 철도 및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대북 인도지원 등도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자회담 재개 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을 얻는 데 성공한다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이미지를 벗고 외교적 균형을 취할 수도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