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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예상밖 2조 베팅… 대한통운 품었다

입력 | 2011-06-29 03:00:00

■ 포스코-삼성SDS 제치고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대한통운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해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회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기준에 따라 점수를 집계한 결과 높은 가격을 써낸 CJ가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고 28일 밝혔다. CJ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비가격 채점에서 근소하게 앞섰던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의 우선협상대상자를 평가하는 데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는 대한통운 인수 조건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주당 21만5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매각 지분(37.6%) 외에 재무적투자자(FI) 지분까지 모두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인수 지분이 45%로 늘어날 경우 2조2000억 원이 소요된다. 포스코는 주당 19만15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업계 2위인 CJ GLS를 보유하고 있는 CJ가 물류 1위인 대한통운까지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CJ GLS는 보관과 배송 분야에서, 대한통운은 육상운송과 해운항만의 하역 부문에서 각각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CJ는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과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인수 이후 재무안정성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리한 인수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장 마감 전 CJ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한통운과 CJ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대한통운은 가격제한폭(1만9500원)까지 떨어진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는 전날보다 8000원(9.88%) 떨어진 7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포스코 측은 이날 결과와 관련해 “최선을 다했고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CJ로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대한통운 노조의 차진철 위원장은 “대한통운과 CJ GLS는 같은 물류회사이기 때문에 두 회사가 합쳐지다 보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CJ가 인수 추진을 철회하지 않으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인수합병과 관련해 파업하는 것은 불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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